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몸값

프리미어리그 축구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

프리미어리그(EPL) 선수들의 몸값

유럽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그렇다면 이곳에서 뛰는 선수들의 몸값은 얼마일까? MLB, NBA, NFL 등 미국에서 뛰는 선수들과 비교하면 어떨까? 2006년 4월 <인디펜던스>지의 조사를 통해 영국 프리미어리거들의 연봉 수준이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톱리거들의 천문학적인 이적료는 구단 홍보 차원에서 언론에 많이 공개되었지만, 일반 선수들의 평균 벌이가 어느 정도인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사에서 밝혀진 프리미어리거들의 평균 연봉은 67만6천 파운드, 한화로 약 11억2,500만 원 정도다. 주급으로 계산할 경우 1만3천파운드(2,100만 원)를 번다는 소리다. 재미있는 사실은 포지션에 따라 연봉 수준 차이가 나서, 골키퍼의 평균 연봉은 53만3천 파운드, 수비는 65만3천 파운드, 미드필더는 75만4천 파운드, 그리고 공격수는 80만6천 파운드로 공격수가 수비수보다 더 많이 받는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거들의 수입은 이런 기본급에서 끝나지는 않는다. 각종 승리수당 등의 보너스 성과급이 기본급의 60~100%를 차지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그렇다면 선수 한 명에게 어떤 보너스들이 주어지는지 살펴보자. 보너스 중 가장 재미있는 항목이 바로 경기에 출장할 때 지급받는 출장 보너스. 보통 한 경기에 출장하면 5천 파운드(835만 원)를 지급받는다. 한 시즌에 프리미어리그와 각종 대회에 출전하는 횟수를 40경기로 잡을 경우, 출전수당은 약 20만 파운드(약 3억3천만원)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점은 경기 출장 보너스의 경우 선수가 90분을 뛰든 단 1분을 뛰든 액수가 같다는 것이다. 출전 명단 후보에 포함되어 벤치에 앉아 있기만 해도 절반은 받는다. 그러다가 혹 인저리타임에 단 20초를 뛰어도, 나머지 절반을 찾아먹는다. 구단주 입장에서는 단 몇 초 만에 몇 천 파운드를 날리는 꼴이다.

선수와 구단이 계약을 맺은 후 3년 동안 파기하지 않고 계약을 지속할 경우 받는 보너스도 25만 파운드(4억1천만 원)에 이른다. 경기에 이겼거나 비겼을 때 받는 승리수당은 클럽마다 차이는 있지만, 시즌 평균 2만5천 파운드(4,100만 원) 수준이다. 물론 첼시나 맨유처럼 잘 나가는 팀일 경우이긴 횟수가 많으니 보너스 액수도 불어난다. 보통 한 경기에 이겼을 때 받는 승리수당은 평균 1,660파운드(277만 원) 정도다. 비겼을 때는 절반만 받는다.

골을 넣었을 때 받는 성과급은 한 골당 평균 2,500파운드(약 410만원)다. 시즌을 마감한 후 그 결과에 따라 팀 순위가 올라갔거나, 다음 시즌에 유럽컵 등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지는 등 팀 상승에 공헌했을 경우에 지급되는 시즌 말 보너스도 15만 파운드(2억5천만 원)에 해당한다. 그 외에도 프리미어리그, 리그컵, FA컵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받은 우승 보너스도 있다. 물론 이 보너스는 특정 팀에 한정되기 때문에 평균 액수를 산출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액수는 알 수 없지만, 시즌 말 보너스가 15만 파운드인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20만 파운드 이상은 될 것 같다.

이런저런 보너스들을 모두 합산해보면, 프리미어리거들의 성과급만도 46만8,333파운드(7억8,200만 원)에 이른다. 여기에 기본급을 더하면, 프리미어 선수들이 받는 평균 연봉은 114만4,333파운드(약 19억원)가 된다. 그렇다면 이를 근거로 할 때, 맨체스터의 박지성이 받는 연봉은 어느 정도일까?

박지성의 포지션이 미드필더라는 점과 소속팀이 잘 나가는 맨체스터인 점, 그리고 출장 횟수가 만만치 않는 점을 감안하면 위에서 산출한 평균 연봉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추측된다. 혹시 박지성이 시즌 중반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경기장에 얼굴 한 번 비추지 않았을 때는 한푼도 받지 못했을까?

물론 그렇지 않다. 기본급 지급 규정에 따르면, 경기 중 부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처음 18개월 동안은 정상급여를 지급하고, 그 후에는 절반만 지급한다. 경기 외에서 부상을 입었어도 처음 12개월은 정상급여를 받으며, 그 후부터는 절반만 받는다. 박지성의 경우 부상 기간이 짧아 그의 기본급에는 하등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참조 : 치솟는 몸값, 그 끝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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