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운영에 뛰어드는 부자들
미국에서 프로 스포츠팀 운영은 짭짭한 수입을 올리는 전망 좋은 사업 중 하나다. 또한 돈 좀 있다는 부자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실제로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 400대 부자 가운데 32명이 미국에서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갑부들이 스포츠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개인적인 취향 때문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매년 무작정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적자 사업이라면 부자들이 앞다퉈 뛰어들 리가 없다. 다 그만한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우를 보자. 이 팀은 1994년에만 해도 구단 가치가 1억 달러(약 1천억 원)였다. 그런데 2002년 구단이 매각될 때 금액은 무려 7배가 뛴 7억 달러(약 7천억 원)에 달했다. 불과 8년 만에 구단의 가치가 6천억 원이나 상승한 것이다.
또 박찬호의 전 소속팀인 텍사스 레인저스도 지난 89년만 해도 구단 가치가 7천만 달러(약 700억 원)였으나, 98년엔 무려 2억5천만 달러로 껑충 뛰었다.
최고 인기구단으로 불리는 뉴욕 양키스도 70년대에는 가치가 90억 원이 못 되었지만, 99년에는 무려 6억 달러(약 6천억 원)로 치솟았고, 현재는 10억 달러를 상회한다.
실제로 미국의 기업들이 1년에 벌어들이는 평균 수익이 6.9%인데 반해, 메이저리그 구단 운영은 지난 40년간 평균 12%, NHL은 평균 18%, NBA는 평균 70%의 엄청난 수익률을 보였다.
프로스포츠 비즈니스가 도대체 뭐길래 구단 가치가 이렇게 높으냐고 되묻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 단지 이름값이 아니다. 냉정히 따져 보아도 그만큼 사업성이 뛰어나고 실제로 구단들이 돈을 많이 벌고 있다는 얘기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스포츠 구단들의 주요 수입원은 입장 수익, 방송 중계권료, 그리고 스타디움 세일 등이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돈 가진 부자들이 앞다투어 스포츠구단을 운영하겠다고 뛰어들고 있다. 비단 메이저리그 야구뿐만 아니라 NFL, NBA 구단들도 돈 있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케이스가 많다.
하지만 시장이 작은 한국에서는 아직 요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이야 관중이 많고 중계권료도 높고 심지어 스타디움 이름까지 팔 수 있으니 장사가 되지만, 관중 규모가 작고 중계권료도 높지 않은 한국에서는 늘 적자를 면치 못한다. 때문에 아직도 많은 한국 스포츠 구단들은 매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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