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비지니스, 할리우드 영화도 추월하다

황금알을 낳는 스포츠 비지니스를 나타내기 위한 모습

황금알을 낳는 스포츠

현대인에게 스포츠는 뭘까? 단순히 주말 한때 가족과 함께 즐기는 오락 정도? 물론 큰 오산이다. 오늘날 스포츠는 더 이상 게임의 승패나 즐기는 순수한 의미의 스포츠가 아니다. 스포츠는 이제 막대한 투자와 이윤이 창출되는 어엿한 산업으로 성장했고, 이를 이용한 수많은 비즈니스가 성행하고 있다.

미국의 메이저리그 야구, NBA 농구, 슈퍼볼 등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스포츠 수익모델로 굳건한 자리를 잡았고, 유럽에서는 축구 비즈니스가 해마다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4년마다 열리는 FIFA월드컵과 올림픽은 전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 할 만큼 영향력이 막대하다.

이렇듯 스포츠가 비즈니스의 얼굴을 전면에 드러냄에 따라 이를 둘러싼 각종 잡음도 끊이지 않고 터져 나오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승부 세계의 뒤편에는 돈과 이권을 둘러싼 암투, 탈세, 비리, 부정부패 등의 소음이 끊이지 않는다. 21세기 새로운 사업 모델로 각광받는 스포츠. 1장에서는 스포츠 이면에 숨겨진 자본의 논리와 흐름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황금알을 낳는 스포츠 비지니스를 나타내는 모습

할리우드 영화도 추월한 스포츠 비즈니스

퀴즈 하나. 미국에서 스포츠와 영화 산업 가운데 어느 것이 더 클까? 미국의 할리우드 영화가 전 세계를 장악할 만큼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그렇다면 그런 영화 산업과 비교할 때 미국의 스포츠 산업은 어떨까? 정답은 스포츠 비즈니스가 영화 비즈니스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 그것도 무려 일곱 배나 된다.

이처럼 요즘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유망 사업은 바로 스포츠다. ‘스포츠가 잘 나가봤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미국에서 스포츠는 이제 더 이상 단순히 놀고 즐기는 대상이 아니다. 스포츠를 이용한 수많은 비즈니스가 성행하고 있다. 그것도 천문학적인 이익이 창출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스포츠 비즈니스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고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사업 중 하나인데, 그 규모 면에서는 미국이 자랑하는 자동차 산업의 두 배가 넘고, 또 할리우드 영화 산업보다 무려 일곱 배가 넘는 규모를 자랑한다. 미국 스포츠 시장이 얼마나 큰지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비즈니스 스포츠저널>에 따르면 2004년 미국 스포츠 산업의 총 매출 규모는 무려 2,130억 달러(약 213조 원)에 달한다. 여기엔 스포츠 광고, 중계권료, 스포츠 용품, 입장 티켓, 구단 운영비 등이 포함된다. 그럼 구체적으로 이 스포츠 산업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 분야별로 살펴보자.

미국 스포츠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스포츠 광고분야로 전체의 14.3%를 차지한다. 여기에는 경기장 안의 광고판, TV 및 라디오 중계 광고, 스포츠 잡지 광고 등이 모두 포함된다. 경기장 여기저기에 붙어 있는 광고가 얼마나 가겠냐고 하겠지만, 이 스타디움 광고 시장은 무려 160억 달러(약 16조 원)로 스포츠 광고 시장 중에서 가장 크다. 그 다음이 전국 네트워크 TV의 스포츠 프로그램 광고인데 그 액수는 47억 달러(약 4조7천억 원)다. 이 밖에 라디오(2조4천억 원), 케이블TV (1조8천억 원), 스포츠 잡지(1조5천억 원) 등에서도 광고 수익을 챙기고 있으며, 심지어 지역방송 광고 수익도 5,700억 원에 달한다.

순수 관중 수입도 무시할 수 없는데 경기장에서 거둬들이는 관중수입은 총 260억 달러(약 26조원)로 전체 스포츠 산업의 13.4%를 차지하며 당당히 2위에 랭크되어 있다. 순수 티켓 판매만 연간 약 120억달러(약 12조 원)이고, 주차 및 경기장 내 각종 먹거리 판매로 벌어들이는 수입도 무려 100억 달러(10조 원)에 달한다. 또 프리미엄 고급좌석판매로도 연간 38억 달러(3조8천억 원)를 번다.

그 다음이 각종 스포츠 용품 사업 분야다. 미국 최대의 스포츠용품 회사인 나이키를 비롯해 리복, 아디다스, 푸마, 콜롬비아 등이 미국에서 파는 스포츠 용품은 연간 총 250억 달러(약 25조 원)에 달한다. 여기에는 각종 스포츠 장비를 비롯해 유니폼, 신발 등이 포함되는데 프로에서부터 아마추어까지 각 분야의 스포츠가 골고루 발달하다 보니 자연히 스포츠 용품 시장도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실제로 나이키의 경우, 2005년에 창립 이래 최고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포츠 용품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이 밖에 보험, 법률서비스, 매니지먼트, 마케팅, 컨설팅 등 프로스포츠를 뒷받침해주는 각종 사업도 무척 활발하다. 이 사업 분야도 연간 무려 150억 달러(15조 원)의 시장으로 전체 스포츠 산업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이벤트 매니지먼트와 구장 관리만 67억 달러(6조7천원)이며 법률, 보험 등 서비스도 58억 달러(5조8천억 원)의 시장이다.

이런 사업들과 비교하면 각종 라이선스 비즈니스나 중계권 수입은 적어 보인다. 미국 스포츠의 라이선스 사업 규모는 총 100억 달러(약 10조 원)로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미식축구리그와 메이저리그 야구가 각각 25억 달러(2조5천억 원)와 23억 달러(2조3천억 원)를 매년 라이선스 사업으로 거둬들이고 있다. 또 NBA는 10억 달러(1조 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9억 달러(9천억 원)를 각각 라이선스 수익으로 챙긴다.

또 중계권료는 총 70억 달러(7조원) 규모로 전체의 3.6%를 차지한다. 야구, 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등 네 개의 빅리그와 자동차경주(NASCA)의 중계권료만 무려 53억 달러(5조3천억 원)에 달한다.

이 밖에 스타 선수들의 각종 용품 및 협찬 계약이 약 9억 달러(9천억 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전체 스포츠 시장을 놓고 볼 때 0.5%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미국의 톱클래스 선수 및 감독 75명이 각종 협찬으로 받는 금액은 무려 6억 달러(6천억 원)나 된다. 초특급 스타들은 엄청나게 많이 받고 인기 없는 선수들은 조금밖에 못 받는, 전형적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미국 스포츠 리그들이 의욕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인터넷 사업은 총 2억4천만 달러(2,400억 원)로 전체 규모에서는 0.1%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터넷의 잠재력을 확신하고 점차 인터넷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추세다.

 

참고:미국과 유럽 어느 스포츠 시장이 더 클까

 

Categories: